[DBA] 한샘의 무한책임 DB관리

2023. 7. 7. 10:52People/IT 직무인터뷰

DBA 안상현 수석연구원

 

어떻게 한샘에 입사하게 됐나요? 또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한샘에 입사하기 전에는 게임 업체와 포털 업체를 다녔어요. 주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관리하는 일들을 해왔죠.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을 통해 한샘에서 본격적으로 DT를 진행 중이고, Data Lake도 구축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저에겐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였기 때문에 한샘 DBA 직무에 지원했고,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의 개편과 오픈 준비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샘의 DBA직무는 어떤가요? 이전 회사와 차별점이 있다면요?

저는 지금 전사 곳곳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소위 DB라고 하는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서 다양한 이용자(소비자, 한샘 매장/물류센터 직원 등)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게 관리하는 거죠.

 

이전 회사들은 직접 개발한 서비스를 론칭하고 그것을 잘 관리/운영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한샘은 제조회사 기반이라 늘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고객과 계약을 맺고, 제품의 납품부터 유통까지 다루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있고 복잡하죠.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기도 해요.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기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운영의 필수 업무로 주요 데이터들이 항상 문제없이 복구될 수 있도록 백업 관리를 하고, 이후 다양한 성능 지표들을 모니터링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방안을 검토하고 조치하는 업무도 하고 있고요. 한샘의 DB에는 회사의 상품 데이터, 고객의 주문 데이터 등 중요한 데이터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화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또 개발자들과 협업 부서에서 DB 접근 권한이나 데이터 조작 관련 업무를 요청주실 때면 이런 부분을 지원하고 보안 측면에서의 적정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안 적정성 검토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개인정보보호처럼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요건들을 검토하는 것들인데요. 정보를 임의로 유출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가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DB를 옮기는 작업을 할 때는 같이 이관되면 안 되는 개인정보가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한샘의 데이터는 소중하니까요. 🙂

 

주로 협업하는 대상자는 어떤 분들인가요?

IT 인프라와 정보보안을 담당하는 부서, 그리고 백엔드 개발팀과 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많은 분들과 협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기획팀이나 마케팅 전략팀에서 고객 데이터를 보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해당 관계자들이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계정 생성, 조회 방법 등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한샘의 DBA직군은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이미 모든 것이 다 만들어진 회사에 들어가면 설계도 끝났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샘은 새로운 변화를 계속 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부적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들이 운영되고,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도 다양한 종류를 사용하고 있어서 다채로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한샘은 단순 인터넷(쇼핑몰) 영역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구 설계, 생산, 유통, 물류, 시공, 3D 인테리어 등 비즈니스 범위가 광범위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시스템 운영 경험과 비즈니스 로직 경험이 가능한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이 커리어 개발에 있어서 매력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것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지만 그만큼 정신이 없기도 해요. DT 초기 단계로 급변하는 시기이고 손봐야 할 곳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계속해서 인원도 충원되고 있고 회사 자체에서도 개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어서 이런 점들은 금방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장점도 있을까요?

저희 팀을 좀 자랑하고 싶어요. 보통 IT 업계에서도 소규모 회사들은 DBA 직무를 따로 뽑지 않거나 최소 인력으로 필요한 업무만 보게 하는데요. 저희 팀은 팀장님께서 조직 구성을 잘 해주셔서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다루고 관리하는 여러 개의 파트로 운영이 되고 있어요. 각자 여러 환경에서 근무하다 오신 능력자 분들이 많고, 그만큼 팀원들 간의 시너지도 좋아요. 몰랐던 부분들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고요. 특히 DBA는 구성원이 많을수록 체계적인 DB 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샘의 DBMS 운영 환경은 어떤가요?

저희는 상용 DBMS인 MSSQL, Oracle과 오픈소스 DBMS인 MYSQL, mongoDB, Aurora DB 등 다양한 종류의 DBMS들을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인프라 모두를 활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IDC에서 주로 시스템을 운영했었다면, 지금은 점차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넓혀가며 운영하고 있어요. 

 

다양한 DBMS를 쓰는 것이 좋은 건가요?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각각의 DBMS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특성을 잘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DB로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DB도 많을수록 좋고, 잘 다루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거죠. 저는 MSSQL과 MySQL을 주로 다루기는 하지만 한샘에 와서 다른 DBMS들도 다뤄보게 됐어요.

 

성과지표는 무엇으로 잡으시나요?

데이터베이스 운영 표준화 수립 및 진행 수준을 성과 지표로 잡고 있습니다. 팀이 작년에 새로 생겨서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DBMS 운영 표준화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협업 과정에서의 프로세스도 잡아 나가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이후에는 훨씬 더 빠르고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DBA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DBA로서 보람을 느끼면서 일하려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컴퓨터 잘하고 서버 관리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봐요. 다른 말로 하면 집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슈퍼에 가서 A라는 물건을 사고, 마트에서 B 물건을, 다이소에서 C라는 물건을 사 와라”라는 미션을 받았다고 가정해 볼게요. 순차적으로 하나씩 사 오는 것이 절차적 사고 능력이라면 집합적 사고 능력은 다이소만 들려서 모든 물건을 한번에 사 올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개발자, 기획자들이 요청하는 데이터가 있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잘 파악해서 쓸모 없는 리소스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또 내가 먼저 더 좋은 방향성을 발견하면 그것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하고요.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이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협업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야 하죠.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거창하게 ‘어떤 업무를 해내야겠다, 해보고 싶다’ 보다는 우선 한샘이 리빙 테크 기업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 속도를 맞춰 안정적인 DB 인프라(플랫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샘이 DT로 인정받는다는 것 자체가 곧 제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