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IMC마케팅, 넓은 시야로 한샘을 브랜딩하다

2023. 5. 15. 13:35People/직무인터뷰

IMC마케팅 이서호 과장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한샘의 전사 TVC 광고 운영 관리, 한샘몰 App 활성화를 위한 SSEM FESTA 기획 등 전사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광고대행사에서 8년 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대행사는 분기별로 단기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갈증이 있었죠. 그 시기에 운 좋게 한샘을 만났고, 2015년에 입사해서 올해로 또 8년이 흘렀네요. 그동안 한샘의 통합마케팅팀, INT마케팅팀, 기업문화팀, 신규 사업 TFT을 거쳐 현재는 DX실 IMC마케팅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IMC 마케팅 직무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장기적인 플랜과 실적까지 모두 관리하다 보니, 마케팅을 보는 시각이 기존에 비해 10배 이상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의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성과를 만들어 냈을 때 엄청난 보람이 있는데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직무이기 때문에 도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죠. 요즘에는 대면이나 전화보다 메신저를 주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같은데 우리 부서는 그렇지 않아요. 영업, 재무, IT, MD 등등 여러 본부들과 함께하는 회의도 주최하고 TF 구성도 잦아서 모르던 사람과 직접 만나는 일이 많거든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분들이라면, 일을 할 때만은 외향적인 페르소나를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은 내성적인 성격인데 회사에서는 외향적으로 변신해서 일하고 있거든요. '마케팅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TVC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요.

모든 마케팅 활동은 사업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데요. 보통 전년 말에 다음 해의 사업 계획서가 준비됩니다. 월별, 분기별, 연도별 계획이 촘촘하고 치밀하게 세워져 있죠. TVC는 보통 분기에 1회 정도로 제작 일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회사의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가 생길 경우에는 긴급하게 제작하기도 합니다. TVC는 먼저 목적성이 분명해야 합니다. 목적이 있어야 CF의 방향을 뚜렷하게 세울 수 있거든요. 목적은 전사적인 차원일 수도, 특정 부서에서 원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이후 회의를 통해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낼지 정하고 제작합니다. 

 

최근 운영되고 있는 한샘몰 앱 광고 TVC를 예로 들어 볼까요? 첫 번째는 '한샘몰 앱이 새로 나왔다'는 그랜드 오픈을 알리기 위해, 두 번째는 '이 앱을 통해서 고객들이 얻게 될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어요. 이후 ‘리모델링 시장에서 고객들이 불합리한 처우를 받지 않고 인테리어를 잘 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광고만을 위한 광고가 아닌, 목적이 확실한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성과지표는 무엇으로 잡으시나요? 

마케팅 캠페인별로 KPI는 각각 달라요. 상담 신청 수부터 온라인 상품 매출, 주문액까지 다양한 상황별 성과지표를 잡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브랜드 선호도나 인지도를 지표로 잡기도 해요. 최근 홈퍼니싱 상품을 최저가에 선보이는 '쌤페스타(SSEM FESTA)' 프로모션의 경우는 매출을 중요하게 살펴봤어요. 상품들이 잘 팔렸는지 안 팔렸는지가 중요한 KPI였거든요. IMC 마케팅은 지표 하나만 보지 않습니다. 단순 광고라면 성과지표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주가 되겠지만 마케팅은 그게 아니거든요. 숫자로 증명하고 표현해야 하므로 영업 데이터까지도 각별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마케팅이 100%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KPI를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어떤 처벌이나 경고는 없어요. 다만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 포인트를 분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도 한샘에 와서 다양한 교육을 들으며 알게 된 것인데, ‘잘 됐으면 잘 된 이유에 따른 포인트 세 가지’가 있고 ‘안 됐으면 안 된 이유의 포인트 세 가지’가 있어요. 안 된 원인을 알고 있으면 다음에 다른 방법으로 고민하고 보완해서 성공시키면 되고, 잘 된 포인트 세 가지는 노하우로 지니고 있다가 더 잘 되게 할 수 있는 날개로 쓰면 됩니다. 왜 안 되는지와 왜 잘 되는지를 알면 그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똑같은 툴을 매번 같은 방식으로 쓰기보다는 계속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MBA 과정을 수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제 전공이 광고 홍보인데 재무 회계를 배울 일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마케팅을 하려면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합니다. MBA를 통해 생산관리, 재무회계 이렇게 전체적으로 밟아보니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어요. 내가 왜 재무회계 부분에서 고민을 해야 되고, 재무 쪽에서 어떤 ROI가 나와야 이게 회사에 순익이 될 건지를 알 수 있게 된 거죠. 확장성이 생긴 거예요.

 

회사에서 학비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분위기'를 지원해 주셨죠. 주위에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 회사를 칼퇴근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요. 하지만 한샘, 특히 저희 팀은 많은 배려를 해주셨어요. "공부하고 싶으면 열심히 해 봐"라며 당시 팀장님도 지지해 주셨고 팀원들도 이해해 주셔서 학업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을 다시 회사 업무에 반영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샘이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워라밸은 기본이고 자기 계발에 대한 배려도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이 생기면서 직원들의 애사심도 올라가고 다양한 시너지가 나고 있는 것 같아요.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꼽는다면?

1순위: 성실함(꾸준한 마음가짐) / 2순위 : 배려심(유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 3순위: 직무 전문성(광고, 콘텐츠, 마케팅 등)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직무 전문성은 누군가 옆에서 알려줄 수 있지만 성실함과 배려심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회사 내에서 리더십을 지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성실합니다. 항상 꾸준하기 때문에 의지하고 기대할 수 있죠. 또 배려심이 리더를 만들기도 합니다. 외골수형 실리콘밸리 인재보다는 체육대회 응원단장 같은 친구들이 좋죠. 응원단장은 잘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도 헐뜯는 게 아니라 더 응원을 해주잖아요? 그럼 못하던 선수도 더 잘하게 돼요. 이런 리더십이 있어야 유관 부서와 협업할 때 배려하면서 일을 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신입의 경우 업무 전문성은 30% 정도만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70%는 회사에서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력직은 50% 정도. 저도 사실 광고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왔지만, 처음에 한샘에서 아기처럼 살았어요. 모든 것을 리셋하고 다시 공부하고 배웠습니다. 한 50% 정도는 제 역량이고 나머지 50%는 회사에서 채워줬어요. 

 

그럼 전공도 크게 중요하지 않나요?

네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꼭 경영, 광고, 홍보 마케팅 전공만이 절대우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부서 직원들만 살펴보더라도 어학 전공, 과학 전공, 디자인 전공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실함, 배려심이 있으면 나머지는 다 회사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디자인 전공자가 마케팅을 공부하면 그 사람은 디자인 관점의 마케터가 될 수 있고, 심리학을 전공했다면 심리학적인 전공을 활용해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죠. 마케팅은 어느 분야에 붙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철학 전공한 사람도 할 수 있고 인문학 학생도 할 수 있는 거고, 심지어 IT 분야에 있는 사람도 마케팅을 알면 더 잘할 수 있는 거죠. 마케팅 관점으로 IT 기획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개념으로 다가가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업계 1위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특수성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한샘이 업계 1위는 맞지만 마케팅은 업계 1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케팅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더 배우려 하고 있고요. 또 마케팅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계속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도태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 마케터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이가 40대 초반이지만 아직까지도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출근해요. 마케팅팀 모두 요즘 인기 드라마가 무엇이고, 대세 배우가 누구인지 등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함께하게 될 동료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본인이 지닌 장점 위에 약간의 마케팅 조미료를 섞을 수 있는 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더해서 개인의 마케팅 지식보다 다양한 유관 부서와 협업하는 것을 즐기는 분이시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뚜렷한 목표 의식과 성실함, 배려심을 장착하고 오신다면 저희 팀뿐만 아니라 한샘 내에서 상당히 자유롭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저희 팀은 철저한 자율형 책임제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눈치 보지 않는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거든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