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러] 가상의 공간에 한샘의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

2023. 8. 7. 16:08People/직무인터뷰

모델러 이대우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공간설계플랫폼 부서에서 전사 판매 상품들을 3D로 제작하는 모델링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델링한 상품들은 모두 한샘 홈플래너에 등록되는데요. 홈플래너는 인테리어 설계와 상담 그리고 발주까지 바로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한샘의 특별한 시스템이에요. 또 홈플래너 이외의 서비스에 모델링이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초기 기획 업무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샘 홈플래너만의 장점이 있나요?

대부분의 인테리어 업체는 기본적으로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쓰는데 편리하지만 제약이 많죠. 하지만 저희 홈플래너는 여러 상품들을 공간 내에 정확한 수치로 설계하고, 고해상도 렌더링을 1K는 1분 내, 4K는 5분 내로 빠르게 보여주니 영업에서의 상담시간을 최소화합니다.

또한, 홈플래너 1.0에서 2.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자체 엔진이 아닌 웹 기반 설계플랫폼을 사용하게 되어 범용성이 커졌어요. 상담부터 발주, 물류까지 연동되어 올인원으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한샘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시스템이라 다른 업체에서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 경험이 한샘에서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궁금해요.

게임 회사에서 3D 그래픽 일을 했어요. '3D MAX'를 통해 주로 게임 캐릭터와 공간 설계 오브젝트들을 많이 만들었죠. 지난해에는 게임 회사 경력을 살려서 메타버스로 한샘을 알릴 수 있는 모델링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유니티 3D'라는 게임 엔진을 통해서 모델링 퀄리티를 높인 수납 시뮬레이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고객이 직접 가구에 원하는 수납 모듈을 배치해 볼 수 있는 DT 서비스입니다.

 

보통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매일매일이 다르지만, 아침에는 기본적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인 업무를 체크하고 함께하는 팀원과 협업할 내용을 공유 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모델러는 MD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데요. 전사의 모든 상품이 모델링을 거쳐 홈플래너에 등록돼야 해서, 상품 기획과 개발이 끝나면 홈플래너 상에서 구현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모델링을 진행하게 됩니다. 홈플래너에 등록한 후에는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는 오류에 대비하여 모니터링을 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업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샘이 모델러에게 매력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는 단순 상품 모델링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기준정보와 연계된 정보(제품 정보)를 로직으로 처리하는 개발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덕분에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회사 분위기도 좋습니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때문에 새로운 의견을 말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을 때 잘 받아주세요. 단순히 제품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키워서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팀 자랑을 해주신다면요?

저희 부서는 '작은 한샘'이라고 부를 수 있어요. 개발, 기획, 모델링, 기준정보팀이 함께 있기 때문에 어떤 서비스라도 부서 내에서 자체 개발이 가능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얘기하고 실제로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또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해서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고, 죽이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몇몇은 같이 휴가를 맞춰서 여행도 갈 정도로요.

 

모델러 업무의 성과지표는 무엇인가요?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사고율 제로를 성과 목표 1순위로 잡고 있고, 그 외 새로운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혁신과제로 잡고 있습니다. 모델링 콘텐츠의 로직 오류로 인해 견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영업에 그대로 노출되면 잘못된 상담으로 매출에 악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늘 조심하기 위해서 사고율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고, QA 테스트와 MD 확인까지 거친 후 콘텐츠를 오픈합니다. 또 메타버스와 같은 체험형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모델링 콘텐츠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기존 모델링들을 활용하여 고객에게 더 좋은 언택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지 시장 규모와 트렌드를 확인하며 혁신과제를 기획하고 있답니다.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영업사원 분들이 "홈플래너 없으면 상담 못 한다. 너무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실 때가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기분이 좋죠. 매장에 직접 가서 영업사원 분들께 시스템 교육도 해드리고 고객들의 반응도 보곤 하는데, 우리가 만든 홈플래너를 통해 상담이 잘 되고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직무 수행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일단 기본적으로 포토샵, 3D MAX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3차원 구조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합니다. 3D 모델링은 객체의 형태, 크기, 비율, 구조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또 3D 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소프트웨어의 동작 이슈, 모델의 변형 문제, 렌더링 문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능력도 필요해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3D 모델링은 상품 MD 및 프로그램 개발, 기준정보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협업 능력이 필요합니다. 3D 모델링을 하면서 컴퓨터로만 계속 근무하시던 분들은 처음에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설득하는 부분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샘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소통 능력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델링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따로 하고 계신 일들이 있나요?  

그래픽 트렌드와 기술들은 새로운 툴과 여러 그래픽 엔진들의 업데이트에 따라서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요. 저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유튜브와 다양한 그래픽 커뮤니티 사이트(아트스테이션) 등을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보며 업무에 도움되는 내용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튜토리얼 강좌도 구독해서 보고 있고요.

 

앞으로 한샘에서 해보고 싶은 업무가 있다면요?

메타버스 혹은 게임 엔진을 이용해서 디지털 세상 안에서 한샘의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베타 서비스로 제페토를 이용해서 한샘 가상 전시장을 오픈한 적이 있는데요. 첫 시도라 많이 부족하고 타 플랫폼의 한계에 부딪혀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구축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언젠간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실패한 사례를 바탕으로 플랫폼 시스템을 내재화해 한샘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가상의 세계에서 한샘을 경험하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구 시장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작은 한샘'에서 함께하게 될 동료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큰 자산을 얻는다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분들이 많이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팀엔 저를 비롯해서 정말 좋은 분들이 많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