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링MD] 새하얀 집에 바탕색을 칠해 분위기를 결정짓는 일!

2023. 10. 17. 11:02People/직무인터뷰

플로링MD 송동현 과장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저는 2013년 마루 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해, 2021년 한샘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송동현 과장입니다. 지금은 한샘 플로링 개발 파트에서 일하고 있어요. 첫 회사에서는 개발, 구매, 영업, 품질, 현장관리 등 플로링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면 지금은 개발 업무에만 집중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샘으로 이직 후 회사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한샘은 네임밸류도 있고, 규모도 큰 회사이기 때문에 MD로서의 역량 범위도 더 넓혀야 했습니다. 원목, 장판 등 종류도 다양하고 중문이나 조명까지 함께 다루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됐어요. 또 전시, 홍보, 교육 등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볼 기회가 많아 근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개발의 범위가 커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플로링 개발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저는 플로링 신상품 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시장 조사와 더불어 전체적인 기획안을 작성하여 뼈대를 잡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반응을 끌어 낼 만한 제품을 찾는 거죠. 이후 유관부서와 협조해 뼈대에 살을 붙여 나갑니다. 기획안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요. 그 다음으로 벤더와의 미팅을 통해 다양한 샘플을 만들고, 연구소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디자인, 품질, 구매, 시공 등 유관부서와 협조해 예상되는 이슈들도 동시에 체크하고요.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하나의 신제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그 뒤에는 마케팅, 영업 교육을 통해 신상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판촉 활동을 이어 나가죠.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반복된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와 할 일이 정말 많네요. 최근에는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는가요?

요즘 6월에 직접 기획하고 출시한 '마블스퀘어 강마루'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모니터링이라고 하면 단순히 시장 반응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영업에 어떤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지, 고객 상담에 어려움은 없는지, 다음 개발 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할 지 등 종합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거든요. 보통 한 제품을 출시하고 모니터링까지 하는 데 6개월~1년 정도가 걸려요. 급한 경우 속성으로 3개월 만에 이뤄지기도 하고요. 

 

플로링 개발 직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머릿속에 그리는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실현화한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MD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발전시켜서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직군입니다. 따라서 신상품 개발을 위한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끌어나가야 해요. 중간에 돌발 변수가 생기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좋은 결과물이 도출되기도 하죠. 최종적으로 신상품을 눈앞에 마주하게 되면 정말 ‘내 자식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또 한샘은 외부에 시험을 맡기지 않고 내부에 연구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원하는 테스트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연구소가 있으면 어떤 점이 더 좋은가요?

품질 점검이나 여러 실험을 외부 기관에 맡기게 되면, 중간 과정에 대한 정보를 받기 어려워요. 그럼 결과만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점이 문제인지 빠르게 알기 어렵죠. 하지만 저희는 중간중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어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를 빠르게 바로잡을 수 있으니까요. 이전에는 연구소가 안산에 있었는데 이번에 본사 지하로 들어오면서 물리적으로 이용하기 더 좋아졌어요.

 

한샘 연구소에선 어떤 실험을 하나요?

한샘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철저하게 진행합니다. 마루의 경우는 난방에 민감하기 때문에 영하 20도~영상 80도를 계속 왔다 갔다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테스트해요. 또 외부의 다른 샘플들과 비교 테스트도 꾸준히 진행합니다. 똑같은 시험을 서너 번씩 넘게 돌리면서 정해진 기준을 통과해야 출시가 가능해요. 제품의 품질을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샘 플로링 MD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한샘의 모든 아이템은 대부분 패키지로 고객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늘 '조화'를 생각해야 합니다. 한샘에서 운영 중인 다른 아이템의 톤앤매너까지 신경써야 해요. 이런 점 때문에 개별 아이템에만 집중하는 타사 MD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출시된 마블 스퀘어 강마루의 경우 6가지 패턴으로 출시했는데요. 이 6가지 패턴이 나오기 전에 50가지가 넘는 후보가 있었어요. 여러 부서, 팀원들과 함께 회의하며 50개 중에 최종적으로 6개가 살아남은 거죠. 분명 힘든 일이지만, 이것이 곧 한샘 플로링 MD로서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샘의 플로링 종류는 몇 가지 정도가 있나요?

약 20개의 종류가 있고 패턴 수로 치면 100개가 넘습니다. 매해 트렌드나 시장의 변화에 따라 리뉴얼을 해요. 경우에 따라 단종을 시키거나 신제품을 만들면서 전체 숫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 반응이 좋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다른 쪽에서 매출이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단종을 시키기도 합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다음을 위해 필요한 일이에요.

 

마루 트렌드가 자주 바뀌나요?

과거에는 2~3년 주기였다면, 요즘은 1년 주기로 빠르게 바뀌는 것 같아요. 기술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거든요. 과거에 개발할 수 없던 수준의 것들을 기술력으로 극복하면서 더 다양한 컨셉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됐어요. 

 

직무 수행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개인적으로는 '스케줄 관리와 데이터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MD 하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앞서 나가는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플로링 업무를 오래 하면서 스케줄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개발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이디어만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존재하게끔 만들어 내는 것이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해요. 개발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일정이 자주 틀어지는데 이럴 때 본인만의 스케줄 표가 있으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연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업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대처할 수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데이터도 잘 정리해 두면 변경된 부분만 수정하거나, 새로운 내용만 추가하는 식으로 최종 출시 스케줄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해당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업무적인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면, 매일 아침 매출을 뽑아 월별 매출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파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매팀과 협력해 플로링 상품들의 원자재 표를 정리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회사 밖에서는 실생활에 관련된 것들도 가급적 표로 만들어 두려고 노력해요. MBTI에서 전형적인 J라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하는데, 실생활에서도 준비성이 철저한 기본자세가 일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한샘에 입사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다른 아이템에도 관심을 두고, 더 넓은 분야를 알아가려고 해요. 10년 넘게 너무 바닥만 보고 있던 것 같아요.😄 이젠 고개를 들어 다른 아이템에 관한 공부도 틈틈이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플로링 스페셜리스트를 넘어 건자재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한샘에 입사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